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수칙을 대폭 완화한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일주일 유예됐다. 사적 모임 인원은 기존처럼 4인 이하로 제한되고, 식당 등의 영업도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아쉽지만 불가피한 조치다.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94명으로 68일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631명으로 83.1%를 차지한다. 300~600명대를 오르내리던 숫자가 최대 500~700명대로 올라섰다. 연령별로는 20~30대 확진자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40대 이하 청장년층은 대부분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적 모임 인원이 늘고, 카페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늘어나면 자칫 대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확진자가 1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서울시 등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수도권 거리두기 재편을 1주일 유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오늘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공원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한다.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높은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받는다.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 추이를 꼼꼼히 살펴 필요시 입국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고 경각심을 푸는 순간 확진자는 급증할 게 뻔하다. 아직도 수칙을 어긴 심야 불법영업이 수시로 적발되고, 개장하지도 않은 해수욕장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인파가 넘쳐난다. 집단 면역이 달성될 때까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사설] 수도권 거리두기 완화 유예… 시민의식 절실하다
입력 2021-07-01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