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 순교자의 날 맞아 콜롬비아 로치오 피노 기념

입력 2021-07-01 03:06

한국 순교자의소리(VOM)는 29일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맞아 전 세계 VOM 동역 단체들이 콜롬비아의 로치오 피노씨의 순교를 기념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기독교인은 매년 6월 29일 사도 바울의 순교를 기념하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피노씨는 2011년 3월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살해됐다. 한국VOM에 따르면 피노씨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무장혁명군 여성 대원에게 신약성경을 건네며 “주님이 당신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복음을 전했다. 이후 무장혁명군은 암살을 목적으로 남성 2명을 피노씨 집으로 보냈다. 피노씨는 한밤중 찾아온 2명에게 문을 열어줬고 이들은 그녀의 이름을 확인한 뒤 총을 세 발 쐈다. 그녀는 남편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를 만나면 누구나 예수님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했다.

한국VOM은 이날 사무실에 설치된 ‘순교자 연대표’에 피노씨 명판을 추가했고 홈페이지엔 그녀의 삶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사진). 한국VOM은 “피노씨는 대부분의 순교자가 목사나 선교사 등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 사람”이라며 “자신이 사는 가정과 이웃에서 그리스도의 증인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해나가는 평범한 기독교인이었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