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논란 GTX-D, ‘김용선’ 확정

입력 2021-06-30 04:06

‘김부선’으로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이하 GTX-D)의 서울 강남 직결이 무산됐다. 정부는 대신 GTX-D노선을 B노선 선로와 연계해 서울 용산까지 직결 운행하고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경기도 김포나 인천 검단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GTX-D의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하 4차 철도망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GTX-D는 지난 4월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초안대로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1㎞ 구간으로 추진된다.

공청회 이후 김포·검단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은 강력 반발했다. 정치권까지 가세해 지난해 경기도가 국토부에 제안했던 강남 직결 노선을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못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망 계획은 개별 노선의 경제성과 정책 효과, 지역 발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현 단계에서는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노선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D를 B노선과 직결 운행할 경우 김포 장기역에서 여의도까지 24분, 용산까지는 28분이 각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대신 김포·검단 지역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당초 4차 철도망계획 초안에 빠졌던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지정했다. 경기도와 인천 등 지자체 간 노선과 방화차량기지 이전 등에 대한 합의점만 찾으면 바로 타당성 분석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 지하철 1·2호선을 검단까지, 2호선의 경우 GTX-A 정거장인 킨텍스역(경기도 고양)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킨텍스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는 30분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안에 김포에서 서울역과 강남 등 도심까지 직결되는 준공영제 광역버스 노선도 추가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도 4차 철도망계획에 포함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달빛내륙철도가 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었지만, 그동안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철도망계획에 포함되지 못했고 4월 공청회 때만 해도 ‘검토사업’으로 분류됐다.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198.8㎞ 구간으로 총 사업비는 4조5158억원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