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자연의 보고’…고양 장항습지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옆으로 흐르는 한강하구에는 길이 약 7.6㎞, 폭 약 0.6㎞ 구간의 장항습지가 형성돼 있다. 오랜 시간 보존된 장항습지는 수도권에서 흔치 않은 생태를 자랑한다. 갯벌과 숲, 초지가 조화를 이룬 ‘자연의 보고(寶庫)’이자 철새와 삵, 고라니 등 온갖 동식물의 안식처다.
특히 기수 지역에서 서식하는 말똥게와 공생관계를 관찰할 수 있다. 말똥게는 버드나무의 잎과 꽃을 먹고 살며, 버드나무는 말똥게의 배설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말똥게가 나무뿌리 주변에 구멍을 뚫고 지내 자연스레 나무의 숨구멍 역할을 한다. 여름철 잘 자란 버드나무 이파리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장항습지는 한강하구 습지 보호구역 중 유일하게 일반인 탐방이 가능한 곳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비무장지대이자 군사시설보호 구역이어서 4~10월 중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습지를 둘러본다.
장항습지는 공원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화장실 매점 쉼터 등 기타 편의시설이 없고, 습지 내에서는 물을 제외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습지 탐방을 위해 방문할 때는 계절과 상관없이 긴 팔과 긴 바지를 착용해 해충 피해를 줄이는 게 좋다. 여름철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준비하자.
반석 위 물놀이…밀양 쇠점골 계곡
쇠점골은 가지산도립공원의 3대 계곡 가운데 하나다. 경남 밀양시와 울산 울주군의 경계에 서 있는 가지산(해발 1241m)은 운문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이룬다. 옛날 말의 편자를 가는 대장간이 있어 ‘쇠점골’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쇠점골 계곡길은 조선시대 밀양과 언양을 잇는 옛길을 트레킹 코스로 되살린 길이다. 백연사를 출발해 호박소 구름다리 너럭바위를 거쳐 석남터널 입구의 소공원까지 갔다가 백연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형 코스로 왕복 8㎞,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이 평탄한 편이라서 초보 등산객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부담이 적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길을 1㎞ 정도 걸으면 넓은 바위가 계곡을 뒤덮고 있는 장관을 만난다. 쇠점골의 명물 5000평 반석이다. 신발을 벗고 5000평 반석 위에 올라선다.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철벅철벅 밟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밀양의 명소 얼음골과 얼음골 케이블카 탑승장도 놓치지 말자. 6월 중순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얼음골은 삼복더위 때 얼음이 가장 많이 얼었다가 가을에 접어들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특이한 곳이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면 영남알프스 9봉에 속한 천황산 재약산과 사자평억새길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두근두근 수국 감성…해남 4est 수목원
여름은 수국의 계절이다. 형형색색 탐스럽게 핀 수국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륜산 아래 황산리 봉동 골짜기에 국내 최대 수국 정원 ‘해남 4est 수목원’이 자리한다. 이곳에 수국이 만발했다. 알록달록 수국과 피톤치드 가득한 숲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7000여 그루의 탐스러운 수국과 초록 나무에 둘러싸인 포토존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아기자기한 동화나라에 들어온 기분이다. 포토존 옆으로 수국 정원 가는 메인 관람로가 나 있다. 나지막한 언덕길 양쪽으로 하늘색 수국이 길게 이어지는 싱그러운 길이다.
희귀 수국도 있다. 장미꽃을 닮은 듯한 메리, 겹으로 핀 제주 겹 산수국, 이국적인 아라모드를 비롯해 팝콘 수국, 웨딩부케 등 신기한 수국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댄싱엔젤이 눈길을 끈다. 독특한 무늬가 새겨진 꽃송이에 꽃잎 한 장 한 장 천사가 춤을 추는 듯한 매력을 지녔다. 돌연변이성 무늬가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는 무늬 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다. 생육환경이나 유전적으로 변이를 일으킨 변이종들을 모은 특별한 정원이다.
기타 비대면 안심관광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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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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