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이었던 근대건축물 ‘성공회대 구두인관’이 창업지원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성공회대(총장 김기석) 구로마을대학은 지난 23일 학교에서 ‘구두인관’ 리모델링 개소식을 열었다(사진). 구로마을대학은 창업 기업 및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성공회대가 만든 산하 기구다.
구두인관은 1936년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사저로 건축된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이다. 73년 유신정권 당시 청년들의 민주화운동 장소로도 사용됐다. 구두인관이라는 이름은 한국의 신학교육을 위해 헌신한 구두인(1961~1997) 신부를 기리기 위해 성공회대가 붙인 것이다.
성공회대 구로마을대학은 지난해 구두인관의 외관을 보존한 채 내부를 창업지원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사무실로 사용되던 곳을 미디어창업실, IT 실습실 등으로 개조했다. 현재 7개 창업팀이 공간을 지원받아 일하고 있다.
성공회대는 앞으로도 ‘구로구 캠퍼스타운 지역 활성화 협의회’를 통해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기석 총장은 “과거 청년들의 민주화운동 성지였던 구두인관이 청년들의 창업지원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