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학회(IAMS)와 필리핀의 드라셀대 종교학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5~26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렸다.
IAMS는 1972년 시작된 기독교선교사역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펼치는 학자들의 모임으로 4년마다 대륙별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필리핀 기독교 500주년 기념을 위해 ‘기독교 500년:신앙을 돌아보며 앞으로 향하여’를 주제로 진행됐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네팔 등 아시아 지역 학자들이 ‘기독교 공동체와 선교’ ‘여성과 선교’ ‘아시아신학과 상황신학’ ‘종교교육과 선교’ ‘기독교 영성의 상황화’ 등 다양한 주제로 50여개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 학자 10여명도 논문을 발표했다. 호남신학대 이선이 교수는 ‘한국 새벽기도 상황화에 관한 연구’, 주안대학원대 현한나 박사는 ‘종교 간의 텍스트 해석을 통해 한국 신학자가 밝힌 용서의 의미와 남북화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대전 신성교회 담임인 김윤태(사진) 박사는 ‘근대 상황화 선교전략에 대한 재고:역토착화된 상황화 선교전’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K선교’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는 지난해까지 대전신학대에서 선교학을 가르쳤고 올 하반기부터 베트남 비라카미선교신학대 제주캠퍼스에서 강의한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서양식 해외 선교를 진행했다”며 “토착화한 복음 전달자가 수신자인 현지인에게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컬(글로벌·로컬) 시대에 쌍방향 소통을 통한 양방향 토착화 접근이 더 적합하다”면서 “복음 전달자는 수신자가 처한 사회, 문화, 혹은 기호에 따라 때론 토착화를 통해, 때론 비토착화를 통해 복음을 번역,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