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완료’ 인구 10%에 육박… 1020 확진자 증가세

입력 2021-06-29 04:08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10명 중 1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백신을 덜 맞은 20대와 접종 대상이 아닌 1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 추세여서 안심하긴 이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28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1529만302명, 접종완료자는 464만39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8%, 접종완료율은 9.0%다. 7월엔 접종완료율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전에 접종완료율은 무난히 10%를 넘길 전망이다. 접종완료자 증가세는 7월에 다소 둔화됐다가 8월 중순부터 다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접종 간격이 가장 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만 60~74세 고령층의 2차 접종이 대부분 8월 초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접종완료자가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백신을 덜 맞은 20대 확진자의 증가세가 우려된다.

최근 한 주(20~26일)간 20대 신규 확진자가 636명 발생해 전체 연령대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9.3명 수준이다. 이어 50대(630명), 40대(602명), 30대(554명)순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직전 주(13~19일)와 비교해 확진자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던 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0대였다. 10대 확진자가 전주 대비 34.7%(83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20대(21.4%·112명), 30대(13.1%·64명)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 24일 기준 44명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26명, AZ 18명이었고 얀센 접종자는 없었다. 다만 24일 이후 얀센 접종자 중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

정부는 접종완료자가 늘더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27일(일요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집계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 중 가장 많은 510명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날 0시~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3명 발생했다. 월요일 같은 시간대 중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에버랜드에서 열린 물총싸움 행사를 ‘방역위험도가 높은 활동’이라고 언급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다수가 밀집되고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차단 효과가 없다”며 “이런 식의 위험도가 큰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