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쉬지 않고 오르면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의 수요가 몰리는 소형 아파트(60㎡ 이하)는 물론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인기가 높아진 대형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 강북(한강 이북 14개구)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원을 돌파했고, 수도권 대형 아파트(135㎡ 초과) 평균가격은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겼다.
28일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북 지역 소형 아파트 6월 평균 매매가격은 6억759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9월 5억642만원으로 5억원 선을 넘은 데 이어 9개월 만이다. 2019년 10월 4억원대였던 소형 아파트 가격은 최근 2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인천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1751만원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 4월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억212만원으로 2억원대를 처음 넘어섰다.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억7000만원대에서 머무르다가 1년 사이 2억2000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경기도 역시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경기도 소형 아파트 6월 평균 매매가격은 3억5887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소형 아파트는 2019년 12월 2억5000만원을 넘어서고 정확히 1년 만인 지난해 12월 3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3억5000만원대를 돌파하기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소형 아파트도 지난달 5억원대를 넘어선 후 이달 5억1857만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인기가 높은 수도권 대형 아파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6월 평균 매매가격이 15억2455만원으로 실질적 대출금지선인 15억원마저 넘겼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9억9366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했고, 소형 아파트는 4억9647만원으로 다음 달이면 5억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처럼 집값이 면적을 가리지 않고 크게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6월 평균 매매가격은 7억1184만원에 달했다. 지난달(6억9652만원)보다 1532만원 올라 7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2016년 10월 4억471만원으로 처음 4억원을 돌파한 뒤 2년1개월 만인 2018년 11월(5억124만원) 5억원을 넘어섰고, 그 뒤로 1년11개월 후인 지난해 10월(6억455만원) 6억원을 넘어섰다.
전셋값도 사회초년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소형 아파트 6월 평균 전셋값은 4억130만원으로 4억원대를 넘어섰다. 강북 소형 아파트도 3억206만원으로 3억원 이상이다. 이미 서울 아파트 전체의 평균 전셋값이 6억2678만원에 달하고 서울 강북 지역 평균은 5억778만원, 경기도 평균은 3억4938만원 수준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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