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무릎 기도 ‘프레어 어게인’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1-06-29 03:01
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이 2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개최된 ‘프레어 어게인’ 기도회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이 4개월간 9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한 ‘프레어 어게인’ 기도회가 마무리됐다. 지난 3월부터 10차례 열린 온·오프라인 기도회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연인원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2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마지막 기도회에선 강단 회복과 교단 성결성 회복을 위한 메시지와 기도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송태근 서울 삼일교회 목사는 “이스라엘 역사를 관통하는 척추 같은 원칙은 신명기 사관이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솔로몬 때부터 하나님을 떠나기 시작했다”면서 “이방 종교가 들어오면서 급기야 성전 안에서 우상숭배를 하는 등 혼음과 혼합주의에 빠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에 솔로몬의 재판 사건을 통해 자기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신다”면서 “그것은 재판정에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들을 포기해야 하는 어미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조선예수교장로회가 1938년부터 8년간 진행했던 신사참배 결의처럼 다시는 혼합주의, 맘몬주의, 권력야합이라는 무시무시한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역사적 과오를 철저히 회개하자”고 당부했다.

설교자로 나선 이건영 인천제2교회 목사도 “흥미와 재미 위주의 혼탁한 사회문화 속에서 자칫 잘못하면 영적인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면서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간절히 찾으면 그분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한다. 향유 담은 옥합을 가져온 여인처럼 예수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단순화하자”고 말했다.

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이 4개월간의 기도회 대장정을 마치고 깃발을 흔드는 모습.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이날 서북지역 노회소속 목회자들은 강단에 올라와 무릎 꿇고 기도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강단에 올라가 기도하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총신대 문제 등 교단의 산적한 문제를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기도하는 목회자들을 보니 총회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멨다”고 울먹였다.

총진행위원장으로 통성기도회를 직접 이끈 최남수 의정부 광명교회 목사는 “교단에 소속된 1만2000여개 교회와 165개 노회, 총신대와 산하 신학교가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원수 사랑과 말씀 사랑에 있다”면서 “목회자가 먼저 손양원 목사님처럼 사랑의 원자폭탄을 터뜨리는 복음의 종,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을 지닌 헌신의 종이 되자”고 당부했다.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밤을 새우며 기도하는 예장합동의 전통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영기 총무는 “오는 9월 총회 후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내년 1~4월 기도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기도회는 올해처럼 순차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서울·서북, 영남, 호남·중부지역 거점교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광식 부총회장은 “팬데믹 상황이 잠잠해지면 대규모 집회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