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치·통합 이룰 초교파 기독인재 양성 힘쓸 것”

입력 2021-06-29 03:08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웨신대·이사장 정동균·총장 정인찬)가 최근 ‘2021 국민미션어워드’ 신학대학원대 부문에 선정됐다. 웨신대는 초교파 지도자를 배출하는 명문 사학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학령인구 감소인 상황에서도 2020년과 2021년 신입생 충원 및 재학생 등록률이 90%를 넘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웨신대 이사장실에서 이사장 정동균 목사를 만나 학교 현황과 비전을 들어봤다.

정동균 웨신대 이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웨신대 이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학교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신대는 보수적인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초교파학교였다. 지금은 오순절 신앙을 표방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변화가 있나.

“웨신대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비브리칼 선교부가 파송한 선교사 라보도 박사와 김달생 박사가 교육 선교를 위해 1967년 설립했다. 보수적인 신앙 노선을 지향하며 초교파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교육해 왔다. 현재는 기하성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초교파주의와 개혁주의를 지향하던 학교가 오순절주의만 강조하는 학교로 탈바꿈하는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기우다. 웨신대는 각 교단이 연합하는 것처럼, 신학도 연합하고 일치해 하나 되는 공동체를 추구한다. 웨신대는 오순절주의만 고집스럽게 강조하는 학교가 아님을 천명한다. 개혁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되 오순절 성령 운동의 역동성이 덧입혀져, 새로운 일치와 통합을 이루는 통전적·융합적·초교파적 신앙을 추구한다. 여전히 초교파 인재들에게 열려있는 학교다.”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상황은 어떤가.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로 각종 온라인 비대면 시스템은 단순히 쇼핑이나 문화뿐 아니라 언론 정보 교육 시스템까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회 예배까지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돼도 이전으로 100%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웨신대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발 빠르게 쌍방향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는 이를 발전시켜 대면·온라인·실시간 등 ‘3WAYS’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든 교직원이 ‘3WAYS’ 방식 강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개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등록금을 10회까지 분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2년 연속 신입생 충원 및 재학생 등록률이 90% 넘은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 본다.”

-올 하반기부터 교회음악학 전공 과정이 신설된다고 들었다.

“교회와 음악은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교회는 기독 음악 인재를 항상 요구해왔다.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일반 성도들도 꽤 많다. 웨신대는 올 하반기부터 기독교학과 내 교회음악학 전공 과정을 신설한다. 대학원대 중에선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수원대 학과장으로 수고하던 신동원 교수를 초빙했다. 웨신대 6층에 ‘다목적홀’ 증축 공사를 통해 음악 연습실 및 소규모 콘서트 공간을 확보했다. 교회음악학 전공 과정은 성악 오르간 피아노 합창지휘 실용음악 5개 분야다. 각 분야 전문교수들을 초빙 완료했다. 기대하고 응원해 달라.”

웨신대 전경.

-코로나19가 지난 후 웨신대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해 달라.

“대학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지역 밀착형 평생교육’의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웨신대는 이런 상황에 발맞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각종 ‘치유 과정’이다. 사회문화교육학 과정에 자연 영성 음악 놀이 미술을 통한 ‘치유 및 치료교육학’ 과정이 개설돼 있다. 거기에 평생교육, 상담심리, 사회적 경제, 뷰티건강향장, 카이로 건강, 사회복지, 서비스경영 등 많은 교육과정이 있다. 미래형 교사를 준비하는 미래교육리더십 과정도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주말, 특히 토요일을 활용한 전일제 교육을 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