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100년 먹거리 완성을 위한 ‘친환경 경제자족도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는 2018년 백군기 시장이 취임과 함께 정한 모토다.
이 모토의 핵심은 국내 최초의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누릴 수 있는 ‘녹색망 조성’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지난 3월 시의 최종 승인으로 사업 추진 2년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1조7903억원을 투입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36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약 415만㎡ 규모로, 총 4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조성한다.
전문가들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3만1000여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513조원의 생산과 188조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2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인프라 및 공동시설 확충, 규제특례 적용, 혁신체제 강화, 우수인력 확보, 해외 전문인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한 정부 지원를 받아냈다.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기업도 빠른 속도로 둥지를 틀고 있다. 2019년 11월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램리서치 테크놀로지센터를 시작으로 2020년 6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 등 10여개 기업을 유치했다.
올해 4월에는 1억5000만달러 상당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글로벌 산업용 가스제조기업 에어프로덕츠사가 기존 기흥구 농서동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기흥구 지곡동에는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반도체로봇 분야 국내 판매 1위인 ㈜로봇앤드디자인이 공장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250억원의 로봇 생산시설을 처인구 고림동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는 시의 끈질긴 정책 추진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용인시의 자평이다.
시는 그동안 100곳 이상의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했고, 4차례 주민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계속 보완했다. 무엇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큰 복병으로 작용했던 안성시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8개월 동안 23차례 협상을 진행, 마침내 지난 1월 경기도·안성시·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용인일반산업단지㈜)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처인구 이동읍에 ‘제2용인테크노밸리’를 추가 조성하고, 기흥구 GTX용인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경기용인 플랫폼시티’에도 R&D 첨단제조·지식 산업용지를 확보하는 등 반도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의 획기적인 개선 차원에서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녹색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18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 발족하고 용인시 난개발 실태조사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을 위해 필요한 개발은 적극적으로 하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원칙으로 세우고 난개발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실효임박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13개를 모두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처인구 포곡읍 영문리 일원에 7만7727㎡ 규모의 경안천 도시숲과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 일원에 15만276㎡ 규모의 갈담 생태숲 조성을 추진 중이다.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6만2443㎡ 일원에 용인어울林(림)파크와 이동저수지 둘레길, 기흥호수공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이 더뎠던 이동저수지 환경생태공원, 기흥저수지 공원화 사업도 가속 페달을 밟는다.
백군기 용인시장
“용인을 세계적인 K반도체 벨트 중심 도시 만들 것”
“용인을 세계적인 K반도체 벨트 중심 도시 만들 것”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용인을 수원 화성 이천 평택 안성으로 연결되는 세계적인 K-반도체 벨트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사진)은 지난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추진 2년 만에 승인 받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계획’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통 큰 결단, 정치권의 든든한 지원, 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정부와 정치권, 시민에게 돌렸다.
백 시장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국도 45호선 대체우회도로 마평~모현 구간,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 남동~양지 구간, 국지도 84호선 서리~운학 구간 등 3개 노선이 반영되도록 힘쓰고 있다”며 “경강선 연장 노선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인접 도시를 연결하고 근로자들의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의 취임 후 첫 결제가 ‘난개발방지특별위원회’ 설치였을만큼 친환경 생태도시를 통한 시민 삶의 질 개선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계속되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 자연과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낀다”며 “친환경 생태도시로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을 11.3㎡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도심과 연계한 녹지공간을 확보해 나갈 청사진을 제시하며 활짝 웃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이제는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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