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 시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도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집값 안정의 변수로 떠오른 데다, 보유세 인상과 전월세 신고제 시행 등 이른바 6월 변수가 본격화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27일 KB부동산 6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 증감률은 1.66%를 기록했다. 연초 상승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1.60%) 수준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6·17부동산대책과 임대차 2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며 패닉바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2.00%) 이후 가장 높았다.
애초 시장에서는 보유세 인상과 임대차법 시행 등의 변수가 본격화하는 6월을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정부 계산과는 달리 매매·전세 모두 매물이 늘지 않고 가격만 오르면서 이처럼 일단 시장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전셋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증감률은 1.48%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심각한 전세난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2.77%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1.52%)과 2월(1.10%), 3월(0.80%), 4월(0.56%)까지 연속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전셋값은 지난달(0.72%)부터 반등을 시작하더니, 이번 달에는 두 배 넘게 올랐다.
주택 전체(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로 봐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31% 올라 전달(0.9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수도권 증감률이 1.63%로 높았는데, 구로구(2.72%)와 노원구(2.19%), 도봉구(2.10%) 등 서울 외곽 지역과 인천(2.35%), 경기도 시흥(4.54%), 군포(3.25%)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셋값도 0.88% 올라 지난달(0.5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추후 가격 상승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8을 보이며 지난달 112의 상승기대감에서 더 높아졌다. 서울의 전셋값 전망지수도 120으로 전달(108)보다 높아졌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