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나의 교구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존 웨슬리(1703~1791)는 감리교의 창시자로서 목회자, 사회개혁자, 성결 교리를 강조한 신학자다. 웨슬리의 삶과 교리는 현재 한국의 많은 교단과 신학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는 지난 25일 경기도 안양 성결대 국제회의실에서 ‘뉴노멀 시대 웨슬리언 리더십의 책임과 사명’이라는 주제로 제1차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및 교단 대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
기조 발제를 한 양기성 협의회 사무총장은 “기독교 역사를 보면 성직자와 교인들의 영적 해이, 윤리적 타락으로 교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회개와 개혁을 외친 예언자들이 나타났다”며 “교회가 그들의 개혁 요구를 수용해 자기 갱신의 기회로 삼으면 영적 권위를 회복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권위는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뉴노멀 시대에 있는 한국교회가 영적 부흥 침체 등을 타개할 개혁의 실마리를 웨슬리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8세기 웨슬리의 성령·성결·부흥 운동이 캐나다 출신 로버트 하디 선교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그 영향으로 1903년 원산부흥 운동,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이 일어났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의 무디’로 불리는 성결교회 부흥사 이성봉(1900~1965) 목사를 통해서도 전국 곳곳에서 성결 운동이 일어났다”며 “한국의 오순절 부흥운동을 일으킨 최자실(1915~1989) 목사는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웨슬리 정신을 이어받은 교회와 신학교들이 뉴노멀 시대를 뛰어넘는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후정(감신대) 황덕형(서울신학대) 김상식(성결대) 총장, 신민규(나사렛대) 조진호(구세군대학원대) 전 총장은 ‘웨슬리언 대학 총장과 웨슬리언교회 지도자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성령 충만하고 성결한 삶을 살며 제자들과 동고동락한 예수님처럼 학생 및 성도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