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그리스도인답게”… 다음세대 신앙 고백 노래로

입력 2021-06-28 03:07
다음세대 찬양팀 리빈어스의 리더이자 피아노 담당 김다솔(왼쪽)양과 보컬 한인혜양이 지난 22일 경기도 수원 김양 자택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매일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내일을 알 수 없는 우리의 삶은/모든 걸 알 수 없기에/그저 오늘을 그리스도인답게/승리하며 살아가겠네’

다음세대 찬양팀 리빈어스(LIVIN US)가 지난 1일 발매한 앨범 ‘리빙 투데이(Living Today)’의 타이틀곡 ‘오늘의 삶 속에서’의 가사 내용이다. 경쾌한 멜로디 위에 깔린 ‘오늘 하루를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실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은 리빈어스 팀원들의 진솔한 신앙 고백이기도 하다. 리빈어스의 리더이자 피아노 담당 김다솔(18)양과 보컬 한인혜(18)양을 지난 22일 경기도 수원 김양의 집에서 만났다.

리빈어스는 두 사람을 비롯해 보컬 김하나(18)양, 드럼 이든(18)군, 베이스 오재혁(18)군, 기타 서연우(19)군 등 6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사역팀이다. 올해 졸업한 서군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 한림예고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팀명은 ‘주님 안에 살다’(Live in Jesus)란 의미를 담고 있다.

리빈어스의 시작은 2년 전 시작한 카카오톡 QT 모임이었다. 쉬는 시간에 반에 있는 피아노를 치며 함께 찬양하던 이들은 점점 수업 발표 시간, 학교 공연 등으로 무대를 넓혀갔다. 지난해엔 같은 과 친구들과 선후배가 모두 모여 평가하는 공연에서 힐송워십의 CCM ‘노 원 벗 유(No one but you)’를 선보였다.

김다솔양은 “입학 전부터 찬양팀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함께 QT와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이 결성됐다”며 “처음엔 다른 사람들 앞에서 CCM으로 공연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정작 무대를 한 후엔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남았다. 저희 공연을 보고 용기 내 공연 때 찬양을 부르겠다는 후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작업 중인 리빈어스의 곡을 함께 확인하는 모습.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정식으로 앨범 발매를 준비하게 된 건 지난 4월 김양이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하면서다. 갑작스레 찾아온 공황장애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진 김양은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찬양 앨범을 내겠다는 결심을 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의 수록된 3곡 모두 김양이 작사·작곡했다. 한양은 “다솔이가 아플 때 직접 곡을 쓰고 우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끌어가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모두의 노력 끝에 2개월 만에 첫 앨범이 발매됐다. 대학 입시 준비로 바쁜 시기지만, 한양은 “오히려 녹음 등을 앨범 준비를 해본 경험이 입시 준비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양의 공황장애 증상도 크게 호전됐다. 노래에 신앙 고백을 담고 팀원들과 함께 감정을 맞추며 준비한 시간이 그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다음세대로서 또래의 신앙인과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쉽게 들을 수 있는 찬양을 하는 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양은 “우리 노래로 위로를 받고 교회에 가고 싶어졌다는 연락을 받을 때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영적인 울림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찬양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양은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믿음으로 굳게 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희만의 표현으로 순수하게 주님만을 높여드리는 찬양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