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로 불리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새 주인을 찾았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개선을 위한 매각 명령을 받은 지 10년 만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24일 강원도청에서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 최종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낙찰자(우선 협상대상자)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KH강원개발)이다. 낙찰가격은 7100억원이다. KH강원개발은 KH필룩스와 KH일렉트론 등이 이번 입찰 참여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KH필룩스는 전자 부품·소재, 조명산업 전문기업, KH일렉트론은 음향기기전문 제조와 게임 개발·공급 업체다. 도개발공사는 실사와 계약 협상을 병행해 늦어도 8월 23일까지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H강원개발 한우근 대표는 “기존 리조트 사업을 강화해 대한민국 최고의 리조트로 발돋움하겠다”며 “알펜시아 임직원 100% 고용 승계를 통한 고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가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과 스키장 호텔 콘도 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 분양 저조 등으로 많은 빚을 지고있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200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300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투자그룹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2단계 계획 중인 일부 동계스포츠 시설의 민영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