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 5개 특허청(IP5)이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대응해 보다 효율적인 특허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2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IP5 청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고 24일 밝혔다.
IP5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5개국(지역) 특허청의 협의체다. 전세계 특허출원의 약 85%를 처리한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청장회의에는 김용래 특허청장과 드류 허쉬펠트 미국 특허청장 대행, 션창위 중국 특허청장, 카스타니 토시히데 일본 특허청장, 안토니오 깜피노스 유럽 특허청장이 참석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리사 조르겐슨 사무차장도 참관했다.
각국 특허청장들은 회의에서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술(NET/AI) 협력 로드맵’을 승인하기로 했다. 로드맵에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발명에 대한 특허심사제도의 통일성 향상, 첨단기술을 활용한 심사서비스 개선, 첨단기술 분야 선행기술 검색의 효율성 향상, 첨단기술 관련 동향 공유 등 4개 분야 협력계획이 포함됐다.
IP5 청장 및 산업계 대표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도 22일 열렸다. 산업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출원인·심사관 간 비대면 소통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 특허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도입한 재외자 전자서명제도, 영상 구술심리·면담제도 등을 소개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코로나19는 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IP5의 협력 필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며 “혁신기술에 대한 고품질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5개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