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몇채 가격인데도 작품 불티… 달아오른 미술시장

입력 2021-06-24 04:07
미술시장이 뜨겁다. 서울옥션의 6월 경매 낙찰총액이 240억원을 넘어섰다. 이우환은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서울옥션은 22일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61회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이 약 243억원, 낙찰률은 87%였다고 23일 밝혔다. 낙찰총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중 최고 기록이다. 이날 낙찰총액은 낮은 추정가의 합계인 230억원보다 높았다. 이는 경합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호황을 상징하는 대표적 지표라고 서울옥션은 설명했다.

국내 생존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이우환은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점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유기적 흐름으로 나타나는 1975년작 ‘점으로부터’(From Point) 2점을 하나의 작품처럼 나란히 놓은 시리즈가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의 이전 최고가 작품은 2019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0억7000만원에 낙찰된 1984년작 ‘동풍’(East Winds)이었다. 이날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1971)로 30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은 15억5000만원, 유영국의 ‘영혼’(1965)은 12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Silver Nets(BTRUX)’(2014)가 경합 끝에 29억원에 낙찰됐다. 고미술 부문에선 겸재 정선의 실경작품 ‘동작진’이 1억5000만원에서 시작해 3배에 가까운 4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