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자 행세 해볼까? 이런 꼼수, 7월 백신증명이 잡는다

입력 2021-06-23 00:03
연합뉴스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사용한다. 1차 예방접종자는 실외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 완료자는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증명서를 보이면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지인의 예방접종증명서를 캡처하거나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빌려 모바일 앱 증명서를 보여주는 식의 악용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꼼수는 과연 통할 수 있을까.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는 모바일 앱 ‘쿠브(COO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접종증명서 QR코드를 캡처할 수 없다. 반면 iOS를 쓰는 아이폰에선 캡처가 가능하다. 다만 한 번 생성된 1회용 QR코드 유효시간은 14초 내외로 매우 짧다. 따라서 남의 접종증명서를 캡처해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하는 데 악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백신접종자 1명의 접종증명서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여러 기기에서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쿠브 앱에서 접종증명서를 한 번 발급하면 한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게 되면 기존 기기에서 사용하던 쿠브 앱은 초기화된다. 그럼에도 예방접종을 마친 지인의 스마트폰을 빌려 QR코드를 인증하고 입장하는 경우라면 적발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나중에 역학조사에서 적발되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정부는 쿠브 외에도 네이버·카카오·패스 앱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업체들과 개발 중이다. 7월 12일부터 이들 앱에서도 예방접종증명이 가능해지면 쿠브보다 더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패스에 예방접종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의 전자출입명부와 통합해 1회용 QR코드 하나로 예방접종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다중이용시설 사업자는 기존에 쓰던 앱으로 이용객의 접종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앱도 캡처 방지 등 보안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접종자 인센티브와 더불어 다음 달부터 시행될 새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역별 단계는 오는 27일 확정된다. 지역별 이행 기간 적용 여부도 같은 날 발표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거리두기) 단계와 이행 기간 설정 여부를 취합해 오는 27일 일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방역조치를 강화할 수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개편안 기준을 적용하면 수도권 주 평균 확진자가 250명 이상 500명 미만이면 2단계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수도권 주평균 확진자는 322명이다. 손 반장은 “이행 기간 중이라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줄어들면 1단계로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주말까지 250명 아래로 떨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