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9년9개월 만에 최고, 유가·원자재발 인플레 우려 확산

입력 2021-06-23 04:04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08.06%)보다 0.4% 오른 108.50을 기록,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4%로 2011년 8월(6.9%)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가 전월 대비 1.0% 높아졌다. 석탄 석유제품(4.4%), 제1차 금속제품(1.6%)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물가도 음식점·숙박업(0.2%), 부동산(0.1%) 등의 영향으로 0.1%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전월(108.59)보다 0.5% 올랐다. 배준형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미뤄볼 때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유값도 들썩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행 3.0%인 자동차용 경유의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비율을 2030년까지 5.0%로 상향한다고 이날 밝혔다. 당장 다음 달부터 의무혼합비율이 3.5%로 조정된다. 일반 경유 대비 ℓ당 200~500원 정도 비싼 바이오디젤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경유값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이날 기준 ℓ당 평균 1384.72원까지 뛰어오른 경유값이 더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옥수수·대두유 등 바이오디젤 주원료 가격이 상승세라는 점 역시 경유값 인상 압박을 더하고 있다.

강준구 기자, 세종=신준섭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