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종목’ 양궁·태권도·골프, 세븐-텐 거둘 선봉

입력 2021-06-23 04:05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최효주-신유빈(윗줄)이 21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석정도시개발컵 올림픽 탁구 대표팀 실전대회 여자 단체 결승에서 이시온-김지호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에서 올림픽 대표로 구성된 전지희-최효주-신유빈 조는 이시온-주천희-김지호 조에 3대 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도쿄올림픽 개막일(7월 23일)을 알리는 시계의 카운트다운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도쿄올림픽 개막일은 23일을 기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태극전사들은 호흡부터 심장박동까지 모든 신체 리듬을 본선 일정에 맞추고 5년을 이어온 훈련의 마지막 구간을 질주하게 된다. 한국의 주력 종목인 양궁 태권도에서 복수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야구 여자골프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 한국의 목표인 ‘세븐-텐’(금메달 7개-종합 10위)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올림픽 출전자는 대부분 가려졌다. 대한체육회가 22일까지 집계한 올림픽 출전권 확보 현황을 보면, 25개 종목에서 196명의 국가대표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도쿄올림픽 3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339개다. 대한체육회는 일본으로 파견할 국가대표를 210명 안팎으로 예상한다. 지도자와 지원 인력을 포함한 한국 선수단의 예상 규모는 340여명이다.

일부 종목에선 출전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인비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오는 29일 국제골프연맹(IGF)에서 발표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구성된다. 여자골프 세계 최강인 한국은 남자골프의 미국처럼 가장 많은 4명의 국가대표를 차출할 수 있다. 지금의 랭킹을 기준으로 삼으면 1위 고진영, 2위 박인비, 4위 김세영, 8위 김효주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여자골프 ‘드림팀’이 구성되는 셈이다. 다만 선수 개인의 불참 선언은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금메달을 안긴 양궁에 출전할 국가대표는 모두 결정됐다. 남자부에서 김우진 오진혁 김재덕, 여자부에서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개인·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 양궁은 지난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석권했다. 당시 세부종목은 4개였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혼성전이 추가돼 금메달 수가 5개로 늘었다. 선수 한 명의 ‘3관왕’이 가능하다. 한국인 지도자에게 기량을 전수받은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의 추격을 얼마나 뿌리칠지가 한국 양궁의 금메달 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양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종주국의 지위를 가진 태권도에서도 복수의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는 1988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210개국으로 확장돼 기량의 세계적 평준화가 이뤄졌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중국 중동국가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급·성별로 나눠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린 태권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6명이다.

야구 축구도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한국은 올림픽 야구가 마지막으로 열린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야구 유일의 금메달로 남아 있다. 13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야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의 경우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결승으로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스포츠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지난 4월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 후보로 한국을 지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