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준 대표 ‘컴패니언클럽’ 1호 후원자로

입력 2021-06-23 03:05

장민준(사진 왼쪽) 올레인터내셔널 대표는 매년 결혼기념일에 아내 이름으로 기부를 한다. 2013년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9년째다.

장 대표가 처음부터 기부를 했던 건 아니었다. 장 대표는 “보통 ‘결혼기념일 선물’ 하면 근사한 곳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거나 비싼 보석 선물 같은 것들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특별한 선물로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떠오른 것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13년 1월부터 매월 1만원씩 장애아동 치료비 후원을 해오던 밀알복지재단에 연락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렇게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10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패션기업 올레인터내셔널에서 생산한 의류 1000만원 상당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기금 마련에 보태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최근 이웃 사랑에 힘써준 장 대표를 재단 고액 후원자 모임인 ‘컴패니언 클럽’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22일 “아내를 향한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으로 표현한 장 후원자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장 후원자의 나눔이 한 알의 밀알이 돼 더 많은 열매로 맺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처음 기부를 시작했을 땐 지금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기부에 뜻을 함께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며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성경 말씀처럼 앞으로도 더 낮은 곳에 손을 내미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