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가 오는 8월 25일 서울 강서구 강서로에 있는 이 교회에서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서울 서초구 소재) 총장에 취임한다. 치유상담대학원대 초빙 교수인 김 목사는 일명 ‘치유 목회’로 교회 부흥을 이끌었다.
23일 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그는 “치유상담으로 유명한 대학원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려니 영광스럽지만 어깨가 무겁다”며 “설립자이신 정태기 총장님을 명예총장 겸 이사장으로 모시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치유상담 학문과 사역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처가 깊으면 고난이 닥쳤을 때 극복할 힘이 없다. 말씀과 기도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능사는 아니다”면서 전문적인 치유상담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치유상담 전문가다. 한양대 공대를 나와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시카고신학대학원 등에서 목회상담, 가족치료 등을 공부했다.
2000년 6월 분란에 휩싸인 교회에 부임했을 때 그 원인이 교인들의 마음 속 상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했고 기도의 불을 붙였다. 새벽기도회를 오전 5시, 6시30분 두 번 드렸다. 중보기도학교를 열어 기도대원을 양성했다. 릴레이 기도회와 철야 기도회를 이어갔다.
“분란에 싸인 교회들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영·육간의 축복을 강조해 왔고 실제 복을 많이 받았어요. 문제는 마음의 치유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혜 받고 축복 받은 이들이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매주 설교에서 치유의 말씀을 전했다. 치유동산과 부부동산,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주바라기(홀로서기) 세미나, 전국 목사와 사모 초청 세미나 등의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자 교회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멘” 소리도 작았던 예배가 축제처럼 변했다. 분란의 당사자들은 회개하고 화해했다. 10여년 진행된 재판도 마무리됐다.
결국 새 성전을 건축하고 행복한 교회로 갑절이나 부흥했다. 이제는 1만명 성도 출석, 1000명 사역자 양육, 100명 선교사 파송, 10개 교회 개척이라는 ‘1만1천1백1십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 목사는 “지금 교회가 분란에 싸여 있더라도 낙심하지 말라”면서 “목회자와 사모가 먼저 회복되고 교인과 진솔하게 대화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면 절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치유하는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현장예배를 지속했다. 일일이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끼고 이름을 적고 간격을 띄워 앉았다. 온라인예배는 하나님과 교통, 성도의 교제라는 예배의 본질과 동떨어져 있어 현장예배의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코로나19로 신천지 문제가 드러났고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 문제가 드러났다. 바이러스 위기가 수시로 온다고 한다. 그때마다 흔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교회는 방역과 예방을 철저히 하면서 신앙의 중심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동시에 더 겸손하게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섬기고 희생하다 보면 세상이 언젠가 교회를 이해하고 마음의 문을 열 때가 있겠지요.(웃음)”
그는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갖가지 불행과 고통의 위기 속에서 건져내고,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축복을 주신다고 믿는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기로 일했다. 최근 부흥사 모임인 총회 부흥전도단 대표단장을 맡았다.
김 목사는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은 2015년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고 한국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초교파 목회자 단체로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민일보는 한국교회 대변지로 교회 성장을 위해 헌신해왔고,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은 한국교회 지도자 공동체로 영적 지도력을 펼쳐왔다”면서 “이번에 국민일보 지령 1만호를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상처 받은 한국교회를 싸매고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문서선교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해 달라”고 주문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