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마을자치 ‘주목’

입력 2021-06-22 04:05
서울시 성동구 주민들이 사근동 마을활력소 내 성동주민스튜디오에서 소셜미디어 영상편집자 과정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민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마을공동체와 비대면 환경에서도 주민들이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찾는 주민자치회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성동구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를 통해 ‘함께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성동구 마을공동체 41개 모임 442명의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가 부족할 때 마스크 등을 직접 만들어 이웃과 나누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한 경험이 있다. 또 고립과 소외에 빠지기 쉬운 고령층을 위한 주민모임 ‘희망 무지개’를 통해 치매노인을 돌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자원봉사 학교공동보육 활동’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 우울감을 공감하고 자발적인 협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기는 공동체적 효능감을 보여줬다.

성동구는 공동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거점시설 ‘사근동 마을활력소’를 마련, 지난 4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부에 ‘성동주민스튜디오’를 개설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8개 주민모임 사업을 지원하며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1일 “공동체는 한 번 끊어지면 쉽게 복구하기 어려운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필요한 사회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올해를 주민자치회 확대 시행 원년으로 정했다. 지난 15일 돈암1동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20개 모든 동에서 주민총회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회의는 온라인으로 송출해 많은 주민이 참여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민총회에서는 주민이 제안하고 주민자치회에서 숙의한 의제를 투표로 결정, 2022년 주민자치활동 지원 사업, 서울시 동 단위 시민참여예산 사업 등에 반영한다.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오는 25일 2022년 중랑구 협치의제 선정을 위한 온라인 대공론장 ‘중랑협치 on통’을 개최한다. 교육·문화, 경제·일자리, 도시·건설, 복지·건강 등 4개 분야에서 주민들이 발굴한 의제를 안내하고 의견을 나누게 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