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반기문·고르바초프… 제주서 위기의 시대 해법 찾는다

입력 2021-06-22 04:02

전세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복합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리더 포럼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평화연구원은 24~26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제16회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대주제는 ‘지속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이다. 전세계 리더들이 코로나19, 경제, 기후, 민주주의, 다자주의 등 각 국가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해 관행을 시정하고 성장의 과실을 나누기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다루는 ‘팬데믹 시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력과 리더십’ 세션에 참여해 국제, 국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책에 대해 언급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올랑드 전 대통령과 함께 대안을 모색한다.

파격적인 기후변화 정책을 발표한 제이 인슬리 미국 워싱턴 주지사와 탄소없는 섬 제주 정책을 추진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패널토론에서 지자체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올해는 동서 냉전 종식 30주년을 맞는다. 소련과 공산주의 정치, 냉전 분야 등을 폭넓게 저술해 온 영국 정치학자 아치 브라운이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세션’에 선다. 개회식에는 1991년 제주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데 물꼬를 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G20 출범의 주역이었던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태국 최연소 총리이자 아세안의 상징적 리더인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 반군과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지그마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현장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를 통해 빈곤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온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대주제와 연관된 66개의 세션을 진행한다. 홀로그램, VR·AR 등 팬데믹 시대를 맞아 각광받고 있는 다양한 기술도 선보인다. 한인택 제주포럼 집행위원장(제주평화연구원장)은 “제주포럼은 지난 20년간 세계적 이슈를 아젠다로 정해 풍성한 논의의 장을 열어왔다”며 “올해는 올랑드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파리협약의 경험을 토대로 신 기후체제의 발전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