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휘하는 미래 로봇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선도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은 20%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1억 달러(1조2400억원)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로봇 공학이 접목된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주목한 것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높은 기술력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자율주행, 로봇 팔, 비전(인지·판단) 부문에서 경쟁력을 쌓은 기업이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해 개발된 로봇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향후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로봇 공학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스케줄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