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앞다퉈 카카오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연일 상승하는 실제 주가에 따라잡힐세라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지를 놓고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국내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요 비즈니스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기업 가치 상승 역시 지속될 전망”이라며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15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톡 마케팅 플랫폼화, 유료콘텐츠 글로벌 시장 확대, 페이·모빌리티 신규 서비스 도입 등으로 하반기에도 카카오의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4일만 해도 14만원을 유지했던 카카오 적정주가를 이날 19만원으로 높였다. 황 연구원은 “기존 서비스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간편결제 등 금융과 모빌리티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19만원은 ‘보수적 관점’에서 자회사 지분가치에 30% 수준의 할인율을 반영한 가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카카오 주가가 더 높은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본다는 뜻이다.
카카오 목표가는 지난주부터 기존 최고 수준이던 15만원대를 넘기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이 종전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높였고, 같은 날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높은 18만2000원을 제시했다. 당시 14만원대였던 카카오 주가는 3일 만에 15만원 중반까지 직진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거래일과 같은 1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3% 가까이 오르며 15만9500원을 기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