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사진)을 지난 4~5월 개방했더니 바닷물고기가 둑 상류로 이동하는 등 생태계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 22일부터는 2차 개방을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환경부·해양수산부·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 운영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개방 결과 10㎞ 정도의 안정적인 기수역(Brackish water zone)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1차 개방에선 총 179만㎥의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그 결과 개방 전 둑 상류에서 보이지 않던 바다 생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등 기수역 생태계가 회복될 가능성을 보였다. 둑 상류 3개 지점과 하류 2개 지점에서 개방 전 관찰되지 않던 뱀장어가 포착됐다. 또 숭어들의 이동 모습도 관찰됐다.
하천의 염분은 하굿둑 기준 최장 10㎞ 지점에서까지 확인되다가 강우·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확산하지 않았다. 2차 하굿둑 개방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수문 1개만 열었던 1차 개방과 달리 수문 2개를 연다.
이번 2차 개방 기간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이근희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 추가 개방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농·어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 충분히 소통해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