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서울 사랑의교회 목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성도의 온전함’ 주제의 시리즈 설교를 다음 달 11일에 끝마칠 예정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온전함을 사모하고 그 온전함의 은혜로 성도들이 한국교회와 시대 앞에 쓰임 받아야 한다는 ‘온전론’을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성도들은 이 같은 교회의 방향성에 맞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성숙한 제자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나눔과 섬김은 사랑의교회가 사역의 병참기지로서 그 사명을 감당해 궁극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사랑의교회는 복음으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겠다는 취지 아래 1996년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교회는 현재까지 25년간 복지재단에 300여억원을 지원했다. 복지재단은 사랑의복지관, 하늘동산, 사랑단기보호센터, 사랑의가족, 사랑의그룹홈, 사랑의일터 등으로 세분화해 섬김 사역을 확장했다.
지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정신장애인의 사회 복귀를 위한 서초열린세상, 지역사회 복지를 책임지는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재가노인복지를 위한 주간보호센터 은빛마을 등 지역사회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래세대를 위한 사랑의어린이집과 서리풀어린이집, 저소득 아동복지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우면행복한꿈터·방배행복한꿈터도 운영한다.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자 ‘이웃사랑선교부’란 이름의 섬김 부서를 두고 사역 별로 팀을 나눠 전문적인 봉사를 실천한다. 독거노인 등의 돌봄 사역을 감당하는 ‘선한 사마리아인’, 소외된 이웃과 낙후된 지역에 연탄을 나누고 시설을 개선해주는 ‘사랑나눔119’, 입양을 원하는 가정에 도움을 주는 ‘러브체인’, 청소년 멘토링을 위한 ‘작은사랑 큰 기쁨’ 등이다.
핵가족화로 인해 고령화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는 가운데 교회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는 ‘고령친화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교회 역시 이에 동참하고자 서초구의 구립서초노인요양센터를 지난해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2006년부터는 전국의 와상 장애인 가정에 전동침대 200여대를 무상·임대로 지원하고 관리해왔다.
성도들은 교회의 사역과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사랑의교회는 국내 단일기관·단체로는 최다 장기기증등록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3년부터 현재까지 1만7000여명이 장기기증(시신 기증 포함)에 참여해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99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사랑의 쌀 나누기’를 통해선 쌀 400여t과 김치 500㎏이 지역 소외계층 등 2만여 가정에 전달됐다.
교회의 이웃 사랑은 전국으로 퍼졌다. 교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지역에 1억원 상당의 긴급 생활 물품을 전달했다. 집중 폭우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 수해 이재민을 위해선 한국 구세군에 기증한 ‘사랑의 밥차’를 현장에 파견해 3일간 3000여명의 식사를 나누기도 했다. 올해 부활주일에는 서울 돈의동과 남대문 쪽방촌 1000세대에 사랑의 도시락과 중소형 가전, 옷 등의 물품을 나눠 부활 생명의 기쁨을 나눴다.
2014년 설립한 국제구호개발NGO 사랑광주리는 그동안 북한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573만명분, 총 327t의 영양식품을 전달했다. 2017년부터는 18만명분의 단백질 식품 등을 지원하는 대북 사역을 펼치고 있다. 2019년에는 농축산 지원사업으로 경작용 비닐막 140t을 지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북한에 영양죽 공장 운영 등 긴급구호 사업은 물론 지구촌 전역을 대상으로 나누고 섬기는 사랑 가득한 광주리의 역할을 감당할 예정이다.
물질적·재정적 지원이나 봉사를 넘어서 사람을 세우는 일에도 힘쓴다. 교회가 ‘영적 집현전’ ‘영적 사관학교’를 지향하며 지난 3월 문을 연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는 서로 사랑하라는 대계명과 세계를 향한 복음 전파의 대사명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에 목적을 뒀다. 통일시대를 대비하며 미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복음주의에 충실한 영적 지도자와 영역별 선교사를 세우고 있다.
청년들의 정서적·육체적 회복과 진로 및 취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개소한 서울 동작구 청년센터라브리에는 1만6000여명의 청년들이 방문했다. 센터는 진로 특강 등 역량 강화부터, 정서 지원, 청년 예술인 지원, 주거 지원 등 복지까지 청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35주년을 맞은 116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구체적 실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제자훈련’이라는 사역을 많은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섬기고, 국제제자훈련원이 통로가 돼 각 교회에서 접목할 수 있도록 전국과 세계 곳곳에 제자훈련 모델교회를 세웠다.
오 목사는 교회를 “삶의 전 영역에서 온전한 제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축으로 삼고 예수 그리스도가 목표가 되는 믿음의 사람을 키워내는 교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뜨거운 영혼 사랑과 섬김으로 고통의 모든 짐을 벗어 버리고 시대의 절망을 깨뜨리어 다시 한번 비상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이 민족을 치유하고 섬기는 화해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때 오직 주님만이 영광을 받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