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의원총회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비이재명계 의원들과 현행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이재명계 의원들이 의총에서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밤 늦게까지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총 소집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지도부는 1시간30분이 넘는 격론 끝에 의총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지난 18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을 포함한 비이재명계 의원 66명은 경선연기 관련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의총을 개최해서 경선 일정과 관련해 의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의총에서 찬반 토론을 진행한 뒤 최고위를 열어 지도부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고위에서 경선연기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영길 대표는 여전히 경선 일정 현행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전체 소속 의원의 40%에 육박하는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결정이 나오기 전 양측은 각자 입장문을 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최소한의 논의 과정 요구조차 무시하한다면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무시한 비민주적 의사결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정 전 총리 측 조승래 의원도 “경선 시기에 관한 논의 요구는 당헌 준수고, 논의 거부는 당헌 위배”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 김병욱 의원은 “경선 연기 논쟁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날 지도부는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에 강훈식 의원을 선임하는 방안을 보고받았다. 나머지 공동단장 1인은 아직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앞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대변인 등을 맡은 바 있다.
이가현 박재현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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