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사표 하태경 “대통령직속 젠더갈등해소위 만들겠다”

입력 2021-06-21 04:0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만들어 젠더갈등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청년계파 공동 창업자”라며 “청년들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의기투합을 했었다”고 자신이 시대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젠더갈등은 우리 사회에 굉장히 큰 병리이고, 에너지를 갉아먹는 대립”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남혐과 여혐을 모두 부추기면서 젠더갈등이 굉장히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성장에너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젠더갈등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젠더갈등이 지역갈등이나 친북-반북의 남남갈등처럼 시대적인 갈등이 될 수 있기에 대통령이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하 의원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시대를 완전히 바꾸는 시대교체”라며 “저는 야권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미래가 지지하는 후보”라며 청년세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 의원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이 대표와 함께 활동하면서 청년문제를 정치권에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대선 출마 고민을 시작한 건 ‘조국 사태’ 때였다”며 “내로남불이 특징인 20세기 리더십을 창조와 경쟁의 21세기 리더십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돌풍을 보면서 그러한 신념이 강해졌다. 이 대표가 문을 열었다면 내가 확실히 매듭짓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한 대선 출마 선언에서 검찰총장 직선제 및 법무부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권력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 측근이라도 제대로 수사할 사람을 국민이 검찰총장으로 뽑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출마한다면 누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메이커’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누가 페이스메이커가 될지는 지켜보자”며 “대선은 원래 천운이 따르는 사람과 재수생들을 제외하면 모두 갑자기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기본 인격부터 챙기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지사는 이견을 용납 못 하는 것 같다”며 “심각한 인격적 하자이고, 국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국격 손상이나 국민 분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남양주시장과 벌인 갈등과 지역화폐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비난한 일을 이유로 들었다.

하 의원은 위협적인 상대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꼽으며 “시대교체의 경쟁자”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냈다”고 평했다.

이상헌 백상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