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만들어 젠더갈등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청년계파 공동 창업자”라며 “청년들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의기투합을 했었다”고 자신이 시대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젠더갈등은 우리 사회에 굉장히 큰 병리이고, 에너지를 갉아먹는 대립”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남혐과 여혐을 모두 부추기면서 젠더갈등이 굉장히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성장에너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젠더갈등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젠더갈등이 지역갈등이나 친북-반북의 남남갈등처럼 시대적인 갈등이 될 수 있기에 대통령이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하 의원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시대를 완전히 바꾸는 시대교체”라며 “저는 야권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미래가 지지하는 후보”라며 청년세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 의원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이 대표와 함께 활동하면서 청년문제를 정치권에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대선 출마 고민을 시작한 건 ‘조국 사태’ 때였다”며 “내로남불이 특징인 20세기 리더십을 창조와 경쟁의 21세기 리더십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돌풍을 보면서 그러한 신념이 강해졌다. 이 대표가 문을 열었다면 내가 확실히 매듭짓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한 대선 출마 선언에서 검찰총장 직선제 및 법무부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권력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 측근이라도 제대로 수사할 사람을 국민이 검찰총장으로 뽑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출마한다면 누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메이커’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누가 페이스메이커가 될지는 지켜보자”며 “대선은 원래 천운이 따르는 사람과 재수생들을 제외하면 모두 갑자기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기본 인격부터 챙기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지사는 이견을 용납 못 하는 것 같다”며 “심각한 인격적 하자이고, 국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국격 손상이나 국민 분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남양주시장과 벌인 갈등과 지역화폐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비난한 일을 이유로 들었다.
하 의원은 위협적인 상대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꼽으며 “시대교체의 경쟁자”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냈다”고 평했다.
이상헌 백상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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