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신선식품 ‘내일 배송’… 쿠팡과 로켓배송 맞짱

입력 2021-06-21 04:03

빅테크 기업 네이버가 택배 기업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물류·유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첨단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익일배송’ 서비스까지 담당하겠다는 것인데, 쿠팡의 ‘로켓배송’과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CJ대한통운은 20일 네이버와 함께 경기도 군포에 ‘e-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축구장 5개를 합친 크기인 연면적 3만8400㎡(약 1만1616평) 규모로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과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사진).

군포 센터는 과대 포장을 방지하는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도입하고, 재활용 가능한 종이 소재 포장지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에 특화됐다. 오는 8월 경기도 용인에 설립될 ‘콜드체인 풀필먼트(c-풀필먼트) 센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냉동 등 저온 제품 보관을 주로 맡는다. 연면적은 1만9174㎡(약 5800평)이다.

네이버는 이들 센터에 각종 첨단 기술을 접목해 최적화된 물류 작업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우선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물류 수요 예측 인공지능(AI)인 ‘클로바 포캐스트’의 활용이다. 이 기능은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전날 예측해준다. 인력 배치 등 물류 센터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자율 운송 로봇도 센터에 시범 도입된다.

센터는 익일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이 서비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 가운데 센터를 이용하는 업체 상품에 한정된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지분교환을 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센터에서 익일배송이 가능해진 것은 인근 택배 허브터미널과의 연계 덕분이다. 일반 택배는 포장과 집화 등 작업 시간을 고려해 오후 3시면 주문이 마감됐고, 이후 서브터미널로 이동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은 바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 메가 허브로 즉시 발송된다. 상품 대기, 이동 시간, 유통 과정이 모두 줄면서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도 다음 날 수령 가능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유통 추세에 맞게 제조사, 중소상공인, 소비자 등 모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물류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마켓컬리와 협력해 시작한 신선식품 ‘샛별배송’ 서비스 역시 올 하반기 대상 지역을 남부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