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소방관 1명 고립 구조 난항

입력 2021-06-18 04:06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밤늦게까지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건물붕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살수차를 이용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불이 난 뒤 쿠팡 직원 248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소방관 1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건물 내에 고립됐다.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되면서 붕괴 가능성이 커지는 등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화재는 17일 오전 5시20분쯤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8시19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으나 오전 11시50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도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야외로 대피했다. 쿠팡 근무자 248명도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물류창고 건물 내부 선반에 쌓여있던 택배 물품 등 가용물이 무너지면서 주변에 있던 잔불로 옮겨붙어 걷잡을 수 없이 불이 재연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구조대장 A소방경(52)은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혼자만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시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위 B씨(46)는 연기 흡입과 심각한 탈진 증상을 보여 서울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7시 현재 불은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전 층으로 확대돼 건물붕괴 우려가 높아졌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했다.

이천시는 이날 오후 7시5분쯤 재난문자를 통해 “화재로 인해 지속적으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연기흡입 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 14분쯤 대응 2단계를 다시 발령한 뒤 장비 130여 대와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과 A소방경의 구조작업을 펼쳐왔다.

이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