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하이킥·순풍산부인과 드림팀, 해외서도 통할까

입력 2021-06-18 04:03
18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첫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출연진이 1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세완 신현승 테리스 카슨 요아킴 최영재 한현민.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18일 청춘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지구망)를 선보인다. 한국 시트콤 베테랑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아간다.

권익준 PD는 16일 지구망 제작발표회에서 “제목은 어둡지만 내용은 굉장히 밝다. 내일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하루 즐겁게 잘살자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지구망은 2000년대 초중반에 방영돼 한국 시트콤의 전성기를 가져온 ‘논스톱’처럼 대학가 청춘들을 다룬다. 서울의 한 대학 국제기숙사에 머무는 다국적 청년들이 등장한다는 점, 시트콤 제목처럼 우울한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을 즐긴다는 점이 새롭다.

권 PD는 “20년의 세월이 크다. 논스톱의 아이들은 희망적이었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그때보다 걱정이 많다. 시트콤이라 재미 위주로 갔지만, 이들 속에는 다 아픔이 있어서 좀 짠했다”고 말했다.

권 PD는 한국 시트콤에 새바람을 불러온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시리즈 등을 연출했다.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 2013QR3’을 연출한 김정식 PD, ‘순풍산부인과’ ‘뉴논스톱’의 서은정 작가, ‘논스톱’ ‘막돼먹은 영애씨’의 백지현 작가 등 한국 시트콤 역사의 산증인들과 의기투합해 세계무대로 진출했다.

제작진은 주인공 세완(박세완)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아무런 고민이 없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세완은 경영학과 3학년 학생으로 국제기숙사 조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한국의 전형적 청춘을 대변한다. 박세완은 “매일 여러 가지 알바를 하는 알바왕이다. 기숙사에서 사생들 벌금 깎아주며 돈을 몰래 받는데 이게 또 쏠쏠하다”며 “저를 모르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다.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구망은 세완과 국제기숙사에 머무는 7명의 다국적 청춘의 좌충우돌을 다룬다. 미국교포 제이미(신현승), 호주 교포 쌤(갓세븐 영재), 태국인 민니(민니),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현민(한현민), 스웨덴인 한스(요아킴), 미국인 카슨,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온 테리스 브라운 등이다.

‘논스톱’이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린 것처럼 이들 대부분은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김 PD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이 친구들이 학생 같아서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신현승은 카카오M이 주최한 통합오디션에서 5000대 1의 경쟁을 뚫었다. 그는 제이미를 “기숙사 인기남이 되는데 쑥맥이라서 반대 성향 세완에게 끌린다”고 소개했다. 국내 최초 흑인 모델로 이름을 알린 한현민은 극 중 현민을 “‘멘탈 갑’의 토종 한국인으로 인천에서 통학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국제기숙사에서 ‘기생충’ 생활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룹 갓세븐의 영재도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권 PD는 “세완이 ‘내일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때까지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