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 ‘산’에서 ‘삶’을 연주한다

입력 2021-06-18 04:06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음 달 28일부터 8월 7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등지에서 열린다. 주제는 ‘산 ALIVE’다.

음악제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35)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제인 산은 중의적”이라며 “음악제가 열리는 강원도 하면 산, 즉 마운틴(mountain)이고 ‘죽은’의 반대말도 ‘산’ 즉 얼라이브(alive)다. 전염병 시대에 삶을 생각하고 산을 넘는 것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알레고리가 올해 음악제의 주제와 각 공연의 스토리텔링의 근간”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음악제는 13회의 메인 콘서트와 2회의 스페셜콘서트, 7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아티스트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전 공연이 매진된 데 이어 올해 역시 티켓 판매를 시작한 첫날부터 일부 공연이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메인 콘서트 가운데 주목되는 무대는 8월 2~3일 ‘산 vs 죽은’(Alive vs Dead)이라는 소주제의 공연이다.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꼽히는 ‘페트루슈카’와 12음 기법을 창안한 쇤베르크의 대표작 ‘달에 홀린 피에로’이 리오 쿠오크만 지휘로 선보인다. 손열음과 피아니스트 이진상,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소프라노 서예리, 현대무용가 김설진 등이 참여한다.

손열음이 2018년 3월 음악제 3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후 창단해 매년 존재감이 커지는 페스티벌오케스트라도 주목된다. 국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뭉친 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짧은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밀도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올해는 개·폐막 공연을 포함해 4번 연주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