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국교회와 성도는 위축됐다. 교계 원로인 김상복(아래 사진)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이럴 때일수록 “주님만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올 가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목사 안수식을 앞두고 있는 목사 후보자들을 향해 독립교회 운동의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카이캄 산파 역할을 했다.
김 목사는 “독립교회 운동의 정체성과 복음주의 방향에 대한 일관된 신앙의 정점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라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교회에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최선을 다 하고 계시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평화’와 은혜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독립교회운동을 평가해 주세요.
“카이캄은 20년 전 극소수 교회, 초교파 신학교, 선교단체들과 한국대학생선교회가 교단 정치를 넘어 주님과 교회와 복음만을 위해 자유롭게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현재 2500여 정회원 교회, 선교단체, 신학교가 함께하는 신앙운동이 됐고 매년 국내외 다양한 교단과 정규신학교 출신, 다음세대 신학도들이 안수를 받아 회원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도 지난 4월 안수식 땐 해외 6개 신학교와 국내 20여개 정규 신학교 목회학석사 출신 105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카이캄이 한국교회 일원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하나요.
“카이캄은 처음부터 누구 또는 기구 일원으로 인정받는 데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에게 인정받는 게 관심의 전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지체인 독립교회를 누구도 무시해서도 안 되고 아무도 주님의 피로 사신 주님의 제자들을 무시할 자격이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현재의 모든 교단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독립교회였습니다.”
-최근 한국교회에 교회연합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연합기관 통합은 한국교회 소원이지만 무엇보다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교회들이 조직적으로 통합된다고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도 몇 개 연합기관이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카이캄이 그 중 하나에 감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세운 영적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 된 공교회임을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듯이 보편적 공교회를 믿고 서로 인정하고 기뻐하고 축하하는 게 더 시급합니다.
첨언하자면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는 우선 남남통일과 교회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남남통일이나 교회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남북통일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카이캄이 교단 중심인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대한 자세는 무엇입니까.
“주님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는 게 카이캄의 목적입니다. 최근 김승욱 카이캄 회장이 공교회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교단장들과 함께 통일사역에 대한 논의와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단의 벽을 넘어 언제든 협력할 수 있습니다. 카이캄에는 모든 복음적인 교단과 교회들과 신학교 출신들이 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하나 돼 있으면 참된 주님의 교회들은 이미 하나입니다.”
-코로나19로 목사안수를 주저하시는 소명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카이캄의 피안수자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수의 증가나 감소에 흔들릴 필요 없습니다. 주어진 상황과 소명과 사명을 따라 헌신한 주의 종들은 어떤 여건에도 오로지 믿음의 주요, 믿음의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환란이나 기근이나 위험이나 칼’(롬 8:35)이 있어도 변함없이 충성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카이캄에 바라는 점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직 주님 한 분만 사랑하고 섬기며 주님이 맡기신 세 가지 사역(요 14:12~18, 마 4:23~24)인 구원의 복음 전파, 말씀과 기도로 성도들을 양육하고 성령으로 변화시켜 사역자로 세우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치유하며 언제 어디서나 선을 이뤄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소명의 종들이 되도록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카이캄 회원들의 눈이 주님께 고정돼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쳐나는 사역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눈을 떼고 파도를 보는 순간 혼란과 염려와 두려움이 우리를 흔들어 댈 것입니다. 문제도 많고 질문도 많지만 답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 분에게 모든 답이 있습니다. 카이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면 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목회자들과 기독인들에게 전할 말이 있으시다면.
“크리스천은 상황을 넘어 지배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상황은 언제나 변합니다. 예수님의 본질적인 사역을 위임받았으니 일관성 있고 성실하게 우리를 부르신 주님만 바라보고 섬길 때 사역의 초점이 있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으며 상황에 흔들림 없이 섬길 수 있습니다. 카이캄은 교계 통계에 영향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맡겨진 사명에 충성하는 것만 관심이어야 합니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