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1950년 우리 정부가 스페인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71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열린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이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한·스페인 양국이 협력하자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회담을 계기로 관세범죄 수사 지원을 골자로 하는 ‘세관상호지원협정’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증진을 명시한 ‘청정에너지 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이후 스페인 상원에서 연설을 하고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스페인 정부와 의회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최저 생계비 제도를 도입한 것을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스페인이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한·스페인 협력 증진을 위해 의회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초청으로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에도 참석했다. 연례포럼은 스페인의 가장 권위있는 경제 행사 가운데 하나다. 문 대통령은 포럼 만찬 연설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소개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을 계기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을 계기로 한·스페인 기업 간 신재생에너지 협력도 이뤄졌다.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와 ‘EDPR’사는 인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전남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각각 1억 달러(1117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박세환 기자, 마드리드·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