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 넘어온 미얀마 난민에 생필품 지원

입력 2021-06-17 03:02
예장통합 부천노회 소속 허춘중(오른쪽) 선교사가 지난 3일 태국과 미얀마 국경의 한 마을에서 난민에게 전할 생필품을 나르고 있다. 부천노회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부천노회 세계선교부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발생한 카렌족 난민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 사역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예장통합 부천노회는 2005년 노회 소속 허춘중 선교사를 미얀마 국경 지대인 태국 메솟에 파송해 교회 개척과 건축, 신학교 운영과 목회자 교육, 의료선교 및 빈곤퇴치 사역을 복합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한 이후 전투기까지 동원해 소수민족 대표 저항세력인 카렌족의 국경 마을을 대거 공습하자 수만명의 난민이 정글로 피신하고 일부는 태국 국경을 넘어 난민촌을 형성하게 됐다.

허 선교사는 부천노회에 보낸 보고에서 “메솟 인근 클로요레 마을에 온 난민 600명을 위해 쌀 식용유 통조림 이불 매트리스 모기장을 전했고, 난민이 몰려 있는 3개 마을 병원에 3000명분의 의약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허 선교사는 “지금도 카렌족 지역에는 전투가 진행 중이며 난민들은 간단한 물품을 챙겨 안전을 찾아 국경을 건너오고 있다”고 전했다. 부천노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여파로 난민이 된 카렌족을 돕기 위해 마련된 헌금을 매주 태국 현지로 보내고 있으며 이웃 교회와 노회에 지속적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부천노회 세계선교부장인 박신철 주왕교회 목사는 “개별 교회뿐만 아니라 노회 차원에서 공감대를 이뤄 기도의 힘을 모으기 위해 태국 미얀마 국경지대 난민선교 사역을 알리게 됐다”면서 “미얀마 민주화를 돕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주춤하는 성도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