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이 이르면 이달 말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다음 달부터는 대권주자로서 공개 행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설정한 ‘8월 경선 버스 출발론’에 끌려가는 모양새로 대선 레이스를 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6월 말 또는 7월 초 정치 참여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정치를 하는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등에 대해 윤 전 총장의 고민과 그 결과물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공유오피스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윤 전 총장이 낸 것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후 국민 밀착 행보의 폭을 넓히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점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계정 개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YTN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관리자로서 스케줄을 따져 8월까지는 국민의힘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한 건데,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일정)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듣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상식·공정이란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후보가)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대선이 내년 3월이면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거듭 압박했다.
지호일 백상진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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