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주요 7개국(G7)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중국 견제를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하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구소련에 대항해 창설된 집단안보기구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한 데 대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소집단을 만들어 진영간 줄서기를 강요하는 일은 역사의 흐름에 위배되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1999년 나토군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 사건도 거론하며 “나토가 중국 인민에게 진 빚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은 실수로 인한 오폭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은 고의적인 폭격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도 입장문을 내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나토가 중국의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나토가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명시한 건 72년 역사상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유럽과 협력을 확대해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원하는 고립된 중국을 만드는 데 나토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 매체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정상회의 전 “중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고 언급한 사실 등을 부각하며 유럽이 일방적으로 미국의 대중 압박 노선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나토가 남중국해에 함선을 보내거나 중국 뒷마당에서 군사훈련을 펼치는 식의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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