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스페인 일정 시작… 펠리페 6세 ‘기생충’ 인기 언급

입력 2021-06-16 06:01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하라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나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페인이 국빈 방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은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한국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드리드 시청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개선돼 한국과 스페인 간 인적 교류가 더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왕궁으로 이동해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한국과 스페인이 지난 70년간 정치·경제 분야 등에서 협력해온 것을 평가하고, 보건·기후변화·4차 산업혁명 분야로 협력 분야를 넓혀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펠리페 6세 국왕에게 스페인 음식과 축구 등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영화 ‘기생충’과 가수 ‘방탄소년단’ 등 한국 문화가 스페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스페인 국빈방문 기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스페인 상원 방문, 경제인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으로 이동하기 전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대표와 화상 면담을 하고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당부했다.

큐어백은 화이자, 모더나사에 이어 전세계 세 번째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하스 대표에게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하스 대표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유수 제약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화답했다.

박세환 기자, 마드리드=공동취재단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