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100기 사역 고민 선배 멘토, 길잡이로 나섰다

입력 2021-06-16 03:01 수정 2021-06-16 13:36
한국일(가운데) 전 장신대 교수가 14일 경기도 하남 첼시가든에서 열린 ‘턴어라운드 처치’ 행사에서 장신대 신대원 후배 목회자들의 목회 경험을 듣고 조언해주고 있다. 하남=강민석 선임기자

교회 개척, 재정적 어려움, 설교, 성도들과 갈등, 새로운 목회의 길. 목회를 둘러싼 다양한 고민과 경험을 신학대학원 동기·선배와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뛰새KOREA는 14일 경기도 하남 첼시가든에서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100기와 함께 목회 경험을 나누고 서로 조언해주는 ‘턴어라운드 처치’를 개최했다. 턴어라운드 처치는 ‘교회와 목회자의 사역을 건강하게 전환하자’는 취지로 세뛰새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사역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신대 신대원 100기(2004년 입학) 목회자 7명이 사역 경험을 발표하고 장신대 선배인 한국일 전 장신대 교수(76기)와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96기)가 멘토로 나서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기 목회자가 서로의 사역에 조언과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목회자들은 부교역자, 개척교회나 작은교회 목사,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 등 다양한 위치에서 자신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건축 과정에서 성도와 갈등이 생겨 교회에서 사임하거나 기대만큼의 열매를 맺지 못해 개척교회를 포기해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목회의 길을 찾아갔다. 도시에서 살다가 전북 무주에서 농촌목회를 하게 된 이훈하 상곡교회 목사는 화학비료 없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시골 성도들의 삶을 배웠다. 임성범 다산큰빛교회 목사는 선교적 교회를 꿈꾸며 베이비박스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역을 준비한다.

한 교수는 “숫자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복음의 생명력만 가지고 있다면 어디에 있든 그 빛이 반드시 나타난다”며 “지리적 울타리를 넘어 문화적·경제적 울타리 등 사회의 다층구조적 측면에서 지경을 넓혀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해 새로운 목회의 길을 찾기도 했다. 서광훈 드림의교회 부목사는 신학을 하기 전 전공했던 농업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을 생산하며 일자리와 농업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신앙공동체 ‘케어팜 처치’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상갑 목사는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비전을 사역 현장에 녹여내는 작업이 충분하다면 새로운 길을 만들고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좋은 사역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교수는 “진정성을 토대로 자신의 역량과 재능, 기술을 잘 개발해 활용한다면 하나님이 다음 디딤돌을 놓아주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총평했다.

세뛰새 대표 송창근 블루라이트강남교회 목사는 “목회자들이 보다 발전적이고 목회적인 모임을 가지도록 돕고자 이번 사역을 마련했다”며 “이번 모임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 다양한 풀뿌리 목회 플랫폼이 더 많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동산교회(김성겸 목사)가 한국교회 섬김 사역의 하나로 지원하는 세뛰새는 ‘세대를 뛰어넘는 새 플랫폼’의 약자로, 건강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세미나를 열고 방향을 제시해왔다. 오는 8월 16~19일 서울 서초구 큰숲플랫에서 ‘건강한 목회, 소통하는 교회, 혁신과 상생의 사역’을 주제로 여름 세미나 ‘세뛰세’(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남=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