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고수하는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4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해 15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3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2.6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급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한 3.7GWh의 사용량을 기록해 3위를 유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43.5% 급증한 3.5GWh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3 및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에 따른 고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에,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었다.
한편 중국 CATL은 테슬라 등 전기차 판매량 급증으로 이 기간 4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기준으로는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이 0.9GWh에 달해 지난해 동월(0.1GWh) 대비 989.8%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