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빨간 날 돌려드립니다”… 여, 대체공휴일 확대 추진

입력 2021-06-16 04:03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오른쪽 두번째)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주기 위해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8월 15일 광복절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해마다 새 달력을 받으면 직장인들은 한 해의 빨간 날을 세어 본다”며 “올해 남은 공휴일 중 4일이나 주말과 겹친다. 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는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대받을 만큼 선진국이 됐지만, 여전히 노동자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두 번째로 길다”며 “대체공휴일 법제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강병원 민주당 의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대체공휴일을 전면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이 6건 발의돼 있다. 법안들은 현재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에만 적용되도록 한 대체공휴일 제도를 모든 공휴일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해 공휴일은 총 113일로 지난해 115일, 2019년 117일에 비해 적다. 9월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6~12월에 있는 공휴일은 모두 주말이다. 한글날과 성탄절은 토요일, 광복절과 개천절은 일요일이다. 공휴일에 관한 법이 시행되면 4일 모두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쉴 수 있게 된다.

윤 원내대표는 “올해는 휴일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이 많아 연초부터 한숨을 내쉬는 직장인들이 많았다”며 “대체공휴일 법제화를 통해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면서 내수 진작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광복절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6일 대체공휴일법 관련 공청회를 열고 법안을 논의한다. 여야 모두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기 때문에 큰 이견 없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안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티브릿지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지난 11, 12일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5%가 대체공휴일 확대에 찬성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