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과 북촌한옥마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민속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역사공간, 주거지가 어우러져 유동인구가 많고 주차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는 삼청공원 입구에 위치한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 지하에 연내 지하 2층 17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청동과 북촌 일대 주차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차장이 들어서는 곳은 국유지다. 국유재산법상 주차장, 체육시설, 어린이집 등 주민편익시설 건립을 위한 영구시설물 축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종로구는 법령 개정을 추진했고 지난해 3월 문화·복지시설, 생활체육시설, 주차장 등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회기반시설을 국유지에 건립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종로구는 주차장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통령경호처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차장이 북악산 기슭에 자리한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에 세워지는 만큼 대통령경호처의 ‘열린 청와대’ 방침 하에 2020년 11월 개방된 북악산 둘레길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구는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가 올해 3월 완료돼 총 건설비 220억원 가운데 국·시비 120억 원 확보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 영구시설물 축조 승인이 통과됨에 따라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5일 “이번 공영주차장 건립은 국가와 지자체가 협력해 주거지 주차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