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이웃사촌’ 철원·연천, 동반성장 머리 맞댄다

입력 2021-06-16 04:05
한탄강을 중심으로 행정구역이 맞닿은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이 접경지역 공동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이현종 철원군수와 김광철 연천군수는 16일 연천군청에서 광역 정책사업을 공동으로 발굴,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철원과 연천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접경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남북 연결 주요 철도 노선인 경원선과 국도 3호선을 함께 이용하는 동일 생활권으로 묶여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지역은 정기적인 실무추진협의회 운영을 통해 양 지역이 공동성장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태우 철원군 기획정책개발 담당은 “철원과 연천 주민들은 화장시설이 없어 차량으로 1시간가량 거리인 강원도 춘천으로 원정 화장을 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광역화장장과 매립시설 설치, 국도 3호선 확포장 등 양 지역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지자체는 지난 2월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 및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 지역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상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각종 관광 정보 교환과 대표축제 참여, 홍보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준공 예정인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강원도와 경기도가 상생협약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철원에서 경기도 포천, 연천에 이르는 119㎞의 걷기코스다. 철원지역 구간은 43㎞로 오는 8월 완공된다. 직탕폭포와 송대소, 고석정, 순담계곡 등 명소와 지난해 준공된 은하수교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포천, 연천 등과 연결되는 만큼 지역 간 상생 협력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이번 협약을 기초로 다양한 광역사업과 협업사업을 발굴해 철원과 연천이 서로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