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애국자로 살자

입력 2021-06-17 03:08

나라 없이 개인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조국이 새롭게 되길 소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촛불이나 태극기를 든다고 나라가 새롭게 되지 않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렘 17:9)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부패했습니다. 마가복음 12장에 나온 포도원 농부 비유는 인간의 죄악 된 모습을 잘 표현합니다. 포도원 주인이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을 받으려고 종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그에게 해를 가합니다. 주인이 보낸 또 다른 종을 죽이고 마침내 주인의 상속자인 아들마저 죽였습니다.

비유는 이 땅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인간의 죄악을 보여줍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도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은 어느 누가 통치해도 같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통치자가 있어야 한다는 소극적 소망보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길 바라는 적극적 소망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애국자로 사는 길입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 137:1) 시편 기자는 바벨론 포로가 된 나라를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질 날을 꿈꾸며 울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은 물론 다음세대까지 점점 세상의 포로가 돼 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울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길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의 통치 방식으로는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얼마든지 힘으로 세상을 통치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통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연약하고 무능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주님은 힘으로 세상을 통치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도 자신을 따르기 원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땐 누가 더 큰 자인지 서로 겨뤘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십자가에 달려 부활하고 승천하시는 과정을 봤고, 성령을 통해 기도의 사람, 복음 전파의 사람이 됐습니다.

종교개혁가인 존 낙스는 기독교인을 핍박하고 학살한 영국의 메리 여왕 시대에 기도의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 땅에 복음이 전파돼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길 원했던 그는 시시때때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존 낙스의 기도는 백만 군사보다 무섭다.” 메리 여왕이 눈을 감으며 말했던 내용입니다. 낙스가 말했던 기도에 관한 명언들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나라보다 더 강하다.’ ‘무릎 위에 있는 한 나라가 무기 아래 있는 나라보다 훨씬 강하다.’ 이것이 기도의 위력입니다.

위대한 정치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울부짖는 기도가 세상을 바꿉니다. 물론 나라를 위해 깃발을 들고 나서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한 사람의 기도로 이 나라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로 바뀐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하시렵니까.

기도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에 대한 목마름이 있느냐’입니다. 그 목마름이 있는 사람은 나라와 민족을 무릎에 올려놓고 기도할 것입니다. 그가 바로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임석순 한국중앙교회 목사 (평화한국 이사장)

◇㈔평화한국은 2007년 복음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창립됐습니다. 통일부에 등록된 기독 NGO로, 통일 한반도가 세계를 섬길 수 있도록 기도 운동과 연구 활동, 통일 미래세대 양육, 국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