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2030년에는 매출 4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사(社史)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지선(사진) 회장은 기념사에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71년 6월 15일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했다. 현대그룹 임직원의 복지와 단체 급식 등을 담당하는 회사였다. 유통 사업에 본격 진출한 시기는 1985년이었다. 그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열고 유통 전문기업으로 모습을 갖춰나가게 됐다.
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사명을 바꾼 건 2000년이었다. 2001년 TV 홈쇼핑 사업권을 얻으며 사업 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2010년 ‘비전2020’을 발표한 뒤 유통을 넘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패션, 리빙·인테리어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꾸준히 성장을 이어온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재계 순위(자산 기준) 21위에 올랐다. 창립 첫해 8400만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원을 달성하며 50년 만에 24배 규모의 양적 성장을 거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으로 중심을 잡고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더해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트렌드와 소비 패턴 변화 등에 맞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가운데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M&A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