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싸움 치열한 프로야구… ‘직관’ 팬들 몰려올까

입력 2021-06-15 04:08
LG 트윈스 팬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관중석 개방 비율 10%를 마지막으로 적용한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잠실구장은 15일부터 관중석 개방 비율을 30%로 확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에 따라 종전 2500명까지 허용됐던 입장객을 7500명으로 늘려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가 전체 일정의 40%를 통과하는 15일 관중석을 확대해 개방한다. 지역마다 다른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0~30%로 차등 적용됐던 경기장별 관중석 개방 비율이 30~50%로 늘어난다. 문제는 ‘팬심’이다. 2년째 ‘집관’(집에서 관전)에 익숙해진 야구팬들의 관전 성향을 ‘직관’(경기장 직접 관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가 과제다.

KBO리그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삼성-두산)과 고척돔(LG-키움), 대전(롯데-한화), 광주(SSG-KIA), 경남 창원(KT-NC)에서 주중 3연전을 시작한다. 5경기를 취소나 중단 없이 모두 치러내면 KBO리그는 288경기를 소화해 전체 일정(720경기)의 40%에 도달한다. 이제 10개 구단은 시즌 중반 경쟁을 본격화해 순위표의 윤곽을 잡아간다. 단독 1위 KT부터 공동 5위 NC·두산까지 6개 팀의 간격이 3.5경기차에 불과한 선두 경쟁은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리그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시점에 시즌 초반보다 많은 야구팬의 ‘직관’이 허용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방역 거리두기 조정안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관중석 개방 비율을 확대했다.

수도권·대구처럼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지역의 경기장은 수용 인원의 10%에서 30%로, 그 밖의 1.5단계 적용 지역 경기장은 30%에서 50%로 각각 관중석을 개방할 수 있다. 다만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돔은 실내 경기장인 점을 감안해 종전 10%에서 20%로 늘리는 선으로 관중석 개방 비율이 제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철저하게 이행된 KBO리그의 방역 조치로 국내 야구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프로스포츠 관중석 개방 비율 확대를 결정했다. 이번 조처는 다음 달 4일까지 적용된다.

하지만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프로야구 중계방송 시청 인원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무관중으로 개막한 지난해부터 2년째 경기장 입장객을 압도해왔다. 지난해 관중 수는 KBO리그 720경기 총합 32만8317명,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9만608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3일까지 283경기에 동원된 올해 관중 수는 62만2408명. 그중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간 경기는 84차례뿐이다. 매진 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중계방송 시청에 익숙해진 야구팬들의 관전 성향 변화도 감지된다.

KBO 관계자는 “야구팬들의 ‘직관’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아직 허용되지 않은 장내 취식이나 육성 응원 같은 즐길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하는 과제도 남았다”며 “이를 위해 더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