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기술 ‘공적개발원조방식’ 개도국에 전수

입력 2021-06-15 04:05

대구의 섬유기술이 개발도상국으로 전파된다. 기술지원을 통해 개도국의 산업발전을 돕고 국내 기업의 판로를 개척해 모두가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섬유 관련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은 개도국 4곳을 대상으로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일환인 ‘개도국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TASK)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으로부터 50억원의 ODA 예산을 지원 받아 2023년까지 3년간 사업을 진행한다. 다이텍연구원이 지원 사업을 주관하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한국섬유수출입협회가 참여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산업화 경험과 생산기술을 지원하고 산업현장의 고충을 파악해 맞춤형 기술지도 프로그램을 설계·지원한다.

다이텍연구원은 국내 섬유기업의 분야별(업·미들·다운스트림) 전문가들을 모아 전문가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국내 산·학·연 섬유 전문가가 고루 참여한다. 전문가단이 4개 국가 현지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의 생산현장 역량진단을 하고 진단 결과에 맞춰 기술컨설팅, 표준화 지원, 기술세미나, 마케팅지원, 공정설계, 설비개선, 시험분석, 시제품 제작 등을 기업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사업단은 현지에 기술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개도국을 미리 선점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다이텍연구원은 앞서 타지키스탄 산업신기술부와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도네시아와 기술협력 화상회의를 여는 등 지원대상국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최진환 다이텍연구원장은 “국제협력 사업의 확장과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구원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국가와의 비즈니스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내 섬유기업들의 새로운 판로개척에 기여하면 국가 간 상생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