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작은교회에 활력을… ‘공유교회’ 프로젝트 확산

입력 2021-06-15 03:03
황명환 수서교회 목사가 지난 4월 예장통합 총회의 예배처소 공유교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국민일보DB

코로나19로 생존을 위협받는 개척교회와 소형교회를 위해 서울 수서교회(황명환 목사)가 공유교회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도 옛 성전을 활용해 작은교회 6곳에 공유예배당을 무상 제공하고 있는 수서교회는 당회 결의를 거쳐 교회 인근에 또 다른 공유예배당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서교회는 주보를 통해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많은 개척교회와 소형교회들이 자립이 아니라 생존에 대한 기도를 붙잡고 있다”면서 “이들의 생존과 자립의 현실적 대안으로 예배공간을 구성하여 공유 및 제공함으로써 하나님의 몸 된 교회이자 형제 된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공유교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서교회 인근 서울 송파구나 강남구에 50~60평 규모의 예배공간을 마련해 작은교회들이 각기 시간대를 나눠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수서교회는 “예배공간 구성 및 음향 세팅, 공간 선정 등에 관한 부동산 지식, 공간 관리 및 법률 행정에 도움을 줄 실행위원을 모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서교회는 이미 2016년부터 구 성전을 활용한 공유교회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현재 산돌교회(강충숙 목사) 나들목꿈꾸는교회(최호남 목사) 다애교회(이순근 목사) 푸른교회(정종희 목사) 나란히걷는교회(정용주 목사) 돌샘교회(조재용 목사) 6곳이 주일에 시간과 장소를 나눠 수서교회 구 성전에서 예배를 드린다. 광야교회(이병왕 목사) 등 5곳은 앞서 이곳을 활용해 교회의 기틀을 다진 뒤 예배처소를 마련해 떠났다. 지금까지 개척교회의 모판 역할을 하던 구 성전에 더해 제3의 예배공간을 수서교회가 또다시 마련해 작은교회에 제공하려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놓인 교회들 사정에 눈감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황명환 목사는 “아직 추진 단계여서 구체적 내용은 몇 번 시행한 뒤에 밝히고 싶다”면서도 “주 안에서 평안한 우리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다른 교회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죽음 바로 알기 세미나로 유명한 수서교회는 죽음 다음 단계인 천국 바로 알기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이달 30일까지 교회 안팎 성도들을 대상으로 3분짜리 영상을 공모하고 있다. 지난 3~4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당시 천국에 관한 설교 6편을 주제로 대담이나 애니메이션 등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해 출품하는 비디오 콘테스트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